이낙연의 대선 가능성? 잡담

결론부터 말하면 0입니다.

보면, 역대 총리들은 대통령이 병X으로 드러나는 순간에 대선주자급으로 인기가 확 올라가죠.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병X을 지지해버리게 된 대통령 지지층의 도피처, 그리고 여당이나 야당에 쓸만한 대통령감이 보이지 않을때의 중도층의 도피처죠.

제도적으로 대한민국 국무총리는 정부의 수장이고, 국가권력의 2인자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실세가 아닙니다. 모든 국가권력의 실질적 권한은 청와대에 봉인되어 있기때문이죠. 그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병X이라는게 드러나는 순간에 유권자들이 희망을 품을만한 지점은 제1야당의 수장 아니면 행정부 수장 둘 중 하나입니다.

2004년 노무현 탄핵, 2016년 박근혜 탄핵 두번 모두 청와대가 병X되니까 총리들의 주가가 많이 올라갔죠. 전자는 탄핵이 불발되서 끝나지만 후자는 탄핵이 통과되는 바람에 지금까지 이어지는 거고요. 

그러니까 지금 이낙연이 대선후보군으로 지속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은 다른 얘기로는 유권자들이 그만큼 현 정권, 청와대, 대통령을 병X으로 안다는 얘기에요. 


여기까지만 보면 이낙연 대망론이 뭔가 있을 것 같죠? 그러나 결정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DJ가 대통령이 된 이후, 민주진영에서의 대통령 후보는 노무현-정동영-문재인이었습니다. 이중 당선이 된건 노무현과 문재인이죠. 둘 다 부산-경남 출신입니다. 물론 정동영이 대선에서 떨어진건 호남출신이라서기보다 노무현 정권 실정 탓이 컸던 거지만, 아무튼 학습효과로 보면 영남출신을 대선후보로 내세워야, 보수 텃밭에서 표를 갉아먹어 대선승리를 가져올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런 전략은 이미 2002년에 확인되고, 2012년에 재확인 되었습니다. 2012년 대선은 패배는 했지만 문재인 후보가 역대 최다 득표 2위였죠.

호남의 경우, 자기 지역 출신들이 중앙정계에서 물먹는걸 하루이틀 본게 아니라서, 호남출신들이 대선 후보로 올라올 경우 호남을 제외한 지역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기때문에 대통령은 영남출신, 나머지는 호남출신이라는 공식을 허용해주는겁니다. 여기에다 보수당이 지속적으로 대선주자를 TK에서만 내고 있다는 것도 이를 부채질하죠.

만일 민주당이 차기로 이낙연을 내세울 경우, 부울경은 그냥 날라갑니다. 문재인 정권이 국정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부울경 경제권이 다 망해가는 상황인데 유권자들이 지지해줄 이유도 없고, 여기에 호남출신이 대선후보로 나타나면 그냥 싹 날라가는거죠. 바로 이걸 부울경 출신 중심인 청와대도 잘 알고 있고요. 그래서 이낙연은 절대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없는 근원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겁니다.

김경수-조국이 대선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이유도 다 문재인 라이에서 그 지역 출신이기때문이지 다른게 아니에요. 안희정은 충청, 이재명은 경기, 박원순은 서울... 셋다 민주당 대선라인에서 물먹었죠. 뭐 이재명의 경우는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친문 입장에서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가 황교안이 대통령이 되는게 아니라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거라서...


만일 이낙연이 본인 스스로 대권 꿈을 가지고 있다면 조국 사태 여파가 남아있는 지금 시점에 탈당해서 호남신당을 꾸려야죠. 딱 상황 맞게 호남엔 지역정당이 붕괴상태고요. 이낙연 중심으로 정동영, 박지원, 박주선등 각각 떨어져나간 세력들이 모이고 세대교체까지 잘 하면 내년 총선에서 파란을 일으킬 수 있고 거기서 제3당으로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만 문제는 이낙연은 스스로 조직을 리딩할 능력이 없죠. 딱 이거만 봐도 이낙연이 대통령 후보감은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만...


마찬가지의 예로 지금 자유한국당이 차기대선에서 정권탈환을 노리려면 제일 좋은 수는 PK나 아니면 호남 출신의 대통령 후보를 찾는겁니다. 이회창은 충청 출신이고, 이명박은 서울시장 시절의 실적이 좋아서, 그리고 박근혜는 아버지 후광이 엄청났기에 가능했지만 황교안은 서울출신이지만(근데 TK출신으로 아는 이들이 꽤나 많다는게 함정), 아무것도 없어요. 본인 스스로 이걸 안다면, 당의 뿌리인 TK에서 벗어나 타지역에서 좀더 열심히 활동해야 하는데, 친박의 비토가 두려워 TK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죠. 때문에 황교안도 총선에서 150석 이상의 대승을 거두지 못하면, 이후 1-2년 사이에 보수층의 선호도가 급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무튼 결론을 또 한번 얘기하자면 이낙연은 대통령 후보로 못나와요. 자기가 당 차려서 나오기 전까지는. 친문이 조국 아쉬워하는 까닭이 다 있는건데

덧글

  • Tomufu 2019/11/09 10:42 #

    조국 님이야말로 문재인 대통령님의 정통 계승자인데 어딜 이낙연 따위가...
    그런 찬탈의 꿈은 일찌감치 접어야 마땅.
  • 무지개빛 미카 2019/11/09 11:01 #

    과거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탄핵소추로 인해 직무정지가 되었을 때 고건 전 총리가 대통령 대행을 하며 급속도로 지지도가 올라갔지만 고건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탄핵소추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되고 대통령으로 다시 돌아오자 스스로 사직서를 내고 자리를 물러나면서 지금까지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고건을 보면 앞으로의 이낙연을 볼 수 있을 껍니다. 때가 되면 알아서 물러나 조용히 있든지 딴 것을 알아보겠지, 무턱대고 대선놀음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 SKY樂 2019/11/09 14:56 #

    고건은 그냥 노무현이 총선에서 중도층 표 뽑아먹으려고 얼굴마담으로 채용한 사람이고, 이낙연은 원래 정치인 출신이니까 다르죠. 호남계 정치중진이 대거 몰락한 현 상황에서 호남 패권에 근접한 인물이고요.
  • Barde 2019/11/09 14:43 #

    제 생각하고는 좀 다르네요.
  • 까마귀옹 2019/11/09 14:46 #

    호남 지역민심 문제와 영남과의 문제 등은 살짝 미심쩍은 부분이 있지만 제 머리론 결론을 내기 힘드네요.

    하지만 이낙연이 대선후보군으로 지속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은 오히려 현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연결된거 아닙니까? 이낙연의 지지율 변화를 보면 오히려 현 정부 자체의 지지율과 상당 부분 유사한 추세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낙연 지지층의 다수는 말씀하신 친문 계열이에요. 그런데 그런 친문 지지층이 현 정부를 병신으로 볼 리가 없죠. 말씀하신 대로라면 이낙연이 아닌 다른 인사를 친문 계열이 지지하는게 맞는데, 친문 지지층이 유의미하게 지지하고 있는 인사가 정작 이낙연 외엔 없습니다. 김경수나 조국이 잠깐씩 거론되던 것을 제외하면요. ('친문= 이낙연의 콘크리트 지지층 형태'가 아니라면 그건 인정하겠습니다)
  • SKY樂 2019/11/09 14:59 #

    자 외우세요. 대선 지지율에서 유시민-조국을 지지하는 10%가 문재인 콘크리트 지지율이고, 이낙연의 20%대 지지율이 호남+친여 성향 중도층 지지율. 무슨 친문 콘크리트 지지율이 40%는 나올것 같은가요? 문재인 정권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하는 지지율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이 지금 이낙연이에요. 이낙연이 무슨 친문 지지층을 ....
  • 소심한 빙하 2019/11/10 23:43 #

    경상도 대구 70대 골수 보수 노인이 다음 대통령은 총리 출신 이씨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니 이해가 안가는 모양이네요. 지금 여권에서 조국이 상처입자 자치단체장인 박씨 이씨, 김씨가 굼틀거리지만 경상도의 강한 거부감을 상쇄할 정도로 자기 텃발에서 몰표를 가져올 수 있을가요

    황대표는 인간적으로는 좋은 사람이에요, 겸손하고 절대 실수하지 않고 뭣보다도 부정부패에 전혀 손발을 담그지 않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어디서 세월호 특별수사단 만들어서 황대표 험집낼려고 한다는 말을 하던데 그 말 듣고 한참 웃었어요. 황대표는 아무리 털어도 별로 나올 먼지가 없어요 황대표는 아직 정치 경륜이 없어 큰 정치적 성공도 어렵지만 큰 실수도 절대 없어요 단지 자한당 아직 콩가루 집안이라서 황대표가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거에요

    이낙연 총리 전라도 사람이지만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모난데 없이 정치하는 사람이에요, 경상도 사람인 저는 이왕이면 다통치마라고 황대표가 대통령 되었으면 해요 그러나 지금 경상도 분위기는 황씨나 유씨는 tk 일부 층에서 너무 거부감이 심해요.

    황대표 사람은 좋으나 정치적 감각이 아직 부족하여 콩가루 집안을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자한당에서 대오각성하여 대폭 물갈이 하고 일치단결하여 항대표를 밀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다음 대통령은 자한당에서는 희망 없습니다.

    저는 다음 대통령이 이 총리 되는 것 거의 99%로 봅니다.
  • SKY樂 2019/11/11 09:56 #

    역대 대선 후보들중에 이낙연보다 이미지도 좋고 지지율도 높았던 인물은 수두룩하지만 대부분 대선이 다가오면서 경쟁력을 잃었는데 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던 모호한 정치력이 드러났을때 기대에 못미쳤기때문입니다. 반기문도 유엔사무총장 임기 마치기 직전까지 대선후보로 지지율이 높았지만 정작 입국할때가 되자 여러가지 정치적 공격을 당하고 이걸 방어해줄 정치조직이 없어 그대로 낙마했습니다. 황교안은 지금도 정치적 공격의 타겟이지만 자유한국당이라는 방패막이 존재하고 본인 스스로도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대중에게 정치 리더로 각인하는데 성공했죠. 구렁이 담넘어가듯이 모난데 없이 정치를 한다는건 그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별로 안가지거나 싸울 일이 없었다는 얘기일뿐 그게 정치적인 장점이 되지는 않습니다. 당선이 뻔한 전남도지사가 경력인 사람이 중앙정계에서 대선후보군으로 편입되고 경쟁이 시작되면 보이지않던 단점이 술술 드러나는게 이 바닥이기도 하고요. 안철수가 딱 그렇게 망했고, 조국도 적당히 부산에 총선나오면 되었을걸 법무장관에 나오면서 딱 그꼴이 났죠. 이낙연은 그보다 더 나은 인물은 절대 아닙니다.
  • 소심한 빙하 2019/11/11 15:50 #

    저 생각에는 민주당에서 이총리가 아닌 다른 사람을 대선후로 밀게되면 그것은 황대표을 대선후보로 내세우려는 자한당에게는 3년 가뭄에 단비를 내려주는 것처럼 반가운 소식입니다. 저 역시 이총리보다 황대표가 다음 대툥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에 제발 민주당에서 박시장이나 이시장 또는 김지사를 대선 후보로 밀어주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그러면 민주당은 복 받을 것입니다.

    4선 국회의원에다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냈고, 도지사를지냈으며, 언론인 출신이라 언론계 중앙정계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이총리를 제발 도태시키고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박시장, 이시장, 초선 출신인 김지사 중 누구 한명을 다음 대선 후보로 추대하시면 문대통령님이나 민주당 지도자들은 자손 대대 복받을 것입니다. 혹시 님이 민주당과 연고가 있으면 적극 그렇게 밀어주세요
  • SKY樂 2019/11/11 17:15 #

    노무현 2선, 이명박 2선, 문재인이 초선입니다. 박근혜가 4선인데 TK 맹주라 거저먹은거고... 국회의원 다선 이력은 대선에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오히려 초선일수록 신선도가 높아서 더 유리하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있고요. 홍준표가 경남도지사 출신이고 대선에서 경남 득표율 1위였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 서울수도권을 말아먹었죠. 지금 이낙연이 가진 이력은 대선에 티끌만큼도 도움이 안됩니다. 거기에다 총리이기때문에 얻은 시너지로 지지율이 높은거지 다음 총리가 들어서면 그대로 지지율은 빠져요. 이낙연 본인 스스로 강점이 있거나 전임 대통령의 후광이라도 받아야 하는데 그것도 없고요. 객관적으로 보니까 이낙연이 대선후보감으로 제로라고 하는겁니다.

    황교안은 탄핵이후 자유한국당이 메롱상태니까 저렇게 대표 해먹고 있는거고, 결국 총선 승리여부가 대선후보가 될지 말지 판가름 하겠죠. 이낙연이 지금 총리 관두고 민주당으로 가서 총선 지휘하지 않으면 다음 대선은 물건너간다는 얘기는 민주당에서도 나오는 얘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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