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TV 방송의 쇠락 인문사회


방송의 쇠락은 일본에서는 이미 10년전부터 다루어지던 소재입니다. 확실히 얘들은 우리보다 10-20년정도 앞서가는 부분들이 있죠. 특히 인구구조가 그런데, 베이비붐 세대가 한국은 50년대 중후반 태생이지만 일본에서는 전후 직후였던 40년대 중후반입니다. 한국의 고령화 쇼크가 이제 5년내에 닥친다고 한다면 일본은 5년전부터 계속 지속되는 문제죠.

방송의 쇄락이 인구구조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 일이지만 약간 디테일을 따져볼 필요는 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는 흑백, 컬러 TV로 대중문화를 초기부터 흡입하며 자란 세대이고, 그만큼 공중파 방송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세대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TV매체의존도가 높은 세대는 아니고, 오히려 라디오 의존도가 높았죠. TV 매체 의존도가 높은 세대는 오히려 70년대 이후 태생들입니다. 일본에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TV문화 초기를 흡입하고 그 시장이 한창 키운 세대라고 보면 됩니다. 70년대 이후 태생들은 그 커진 미디어을 잔뜩 흡입하고 중년이 되면서 인터넷쪽으로 옮겨간 세대이구요. 이걸 헷갈리는 분들이 꽤 됩니다.

이 얘기가 중요한 이유는, 70년대 이후 태생들은 이미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때문입니다. 즉,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시간이 갈수록 TV 매체에 남는 시청자들은 70년대가 아닌 그 이전세대들인 경향이 매우 높아집니다.



실제로도 21010년대부터는 TV의존하는 세대는 중장년층 세대이고, 70년대 이후 태생들인 40대 이전 세대들은 빠르게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아예 TV를 보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미디어를 청취하는 계층도 적지가 않죠. 

재미있는 사실은 그렇다고해서 전체 시청자층에서 TV의 점유율이 빠르게 하락하는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베이비붐 세대들이 노령화되고는 있지만 사망률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신규로 유입되어야하는 젊은 세대들만 TV가 아닌 다른 매체로 이동하기때문입니다. 그러니 TV의 시장 수요는 여전히 어느정도 파이를 보유하는 상태인 셈이죠. 물론 일본의 얘깁니다.

이런 일본의 현실이 한국과 비슷할거라고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일본은 아무래도 공중파, 특히 NHK같은 소위 '꼰대들이 많이 보는 방송'의 충성도가 높습니다만, 한국은 정치적, 사회적 영향으로 방송에 대한 충성도가 세대여하와 관계없이 추락중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오히려 민방보다 NHK의 시청자층이 급속도로 높아지는 중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따지고보면 고령화와 관련이 깊어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TV의 광고시청률이 하락하면서 민영방송들의 경영상태가 빠르게 나빠지는 이유도 있습니다. 저도 앞으로 5-10년 후에는 한국의 민영방송들은 지금의 흥행세를 유지하기 힘들거로 예상합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공영방송에 사람들이 몰릴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는게 한국 방송의 문제겠죠.


일본은 80년대에 TV시청 시간이 상당히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비디오시장 확장과 관련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80년대에 50대 이전 세대들의 시청시간 추이는 70년대나 90년대에 비해 매우 적죠. 남녀 성별과 관련없이 이런 형태는 고르게 나타납니다. 이는 TV 매체가 다른 미디어가 흥하냐 마냐의 여부에 크게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죠. 일본의 버블하락이 시작된 90년대엔 비디오 시장도 침체되기때문에 다시 방송 시청 시간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도표에는 안나오지만 2000년대부터는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흥하게 되면서...



어렵게 말할 것도 없이 일본에서 이젠 TV는 노인들만 보는 매체가 되어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만 이는 일본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일본이 고령화속도가 꽤나 가파르지만, 다른 해외의 경우도 크게 다른것은 아니죠. 한국도 앞으로 5-10년내에 공중파뿐 아니라 케이블등 민영방송의 상태가 매우 나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오래동안 방송의 정치적 평향성 논란때문에 노인들이 공중파를 멀리하기 시작한 한국은 그 충격이 만만치 않을겁니다. 앞으로 정치적 취향 여부 관계없이 전 연령대에서 방송에서 인터넷 미디어로 옮겨가는 속도는 매우 가파르게 진행될 것입니다.


이런 한가한 소리나 할게 아니라는 얘기죠.



출처 


덧글

  • 터프한 얼음대마왕 2018/08/12 23:58 #

    1. 미국 TV 시장도 똑같죠. 주류언론들의 편향성, 유투브-넷플릭스의 맹활약(. DVD-블루레이도 불안하다 들었습니다), VOD 서비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맹활약 등. 더 이상 마루에 와서 소파에 앉아 TV를 보지 않아도 될 정도가 됐죠. 그나마 넷플릭스와 인터넷이 미치지 못한 라이브 방송의 이점,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여 볼 힘을 갖춘 '스포츠' 방송 유치에 사활을 걸었죠. UFC, NBA, WWE, NFL 등. 고정적인 시청층과 수익을 가져다준 이 스포츠 단체들의 방송과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방송 계약을 뻥튀기 급으로 해댔지만... 시청률 하락은 이 스포츠 방송들도 피할 수 없죠. 저로선 시대적 변화에 따란 '창조적 파괴' 를 맞이 하느냐, TV 방송국들이 뼈를 깍는 개혁들을 잘 해내어 방송의 재건과 또 다른 전성기를 누리게 할 것이냐. 아직 전... 전자로 봅니다.

    2. 한국도 TV 시청률들이 많이 하락했죠. 이젠 지상파 드라마가 10%도 대박이란 말도 나옵니다. 예능도 10%도 대박이고요. 일본도, 미국도, 한국도, 유럽도 마찬가지. 손봐야 할 게 많은데,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하나? 싶으면서도 마지막에 유투브에 적대적인 TV 방송국들을 보면, 고개를 절래절래 젓습니다. 이제 미디어를 볼 수 있는 매체가 많아졌건만.... 더 나아가 TV 방송국들이 유투브와 넷플릭스 같은 새로운 매체들과 전쟁을 벌일지도요? 뭐, 어떻게 될 지 전혀 모르겠네요. 결국 시청자와 고객들의 마음에 달렸...겠죠?
  • SKY樂 2018/08/13 23:15 #

    인터넷 미디어의 등장으로 인한 변동은 지구 어디나 비슷한 양상일거고, 거기에 고령화 속도가 높은 나라들의 변인이 더해지게 되겠죠. 광고주들도 바보가 아닌담에야 시청자가 몰리는 쪽에 투자를 할거고요.
  • 나인테일 2018/08/13 23:39 #

    그놈의 스포츠 시장을 트위치가 언제까지나 내버려둘 리는 없다고 봅니다.
  • 나인테일 2018/08/13 14:05 #

    한국에서 KBS의 전망은 어둡지만 정부 지분 많기로는 마찬가지인 YTN이나 뉴스Y 같은 채널은 이미 다매체 환경에 훌륭하게 적응하고 있기 때문에 이 쪽이 계속 살아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 SKY樂 2018/08/13 23:18 #

    뭐 작은 전문 채널이 새로운 프레임에 적응속도가 빠른편이긴 하지만, 뉴스전문채널들의 컨텐츠 공급능력을 두고봐야겠죠.
  • Barde 2018/08/13 14:37 #

    글 잘 읽었습니다. *쇄락 "쇠락"입니다.
  • SKY樂 2018/08/13 23:18 #

    감사합니다.
  • Megane 2018/08/23 00:00 #

    우리나라 방송들도 한가할 소리 할 때가 아닌거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저는 50대를 바라보는 40대이긴 합니다만 본인부터가 텔레비젼 안 보고 인터넷으로 뉴스보고, 심심할 땐 텔레비젼보다 유튜브에, 가끔은 유튜브 예배 실황보면서 예배를 대신할 때도 있고...
    공중파도 솔직히 신뢰가 가지 않는 건 도긴개긴이니까 딱히 신경 안 씁니다만, 가끔 텔레비젼 뉴스를 보고 있으면 "이미 본 걸 뭐 또 해?"라는 식이라서 요즘엔 공중파 뉴스도 보다가 마는 수준인지라...
  • SKY樂 2018/08/26 16:20 #

    이미 메인스트림은 인터넷 미디어로 옮겨가는중이죠. 드라마나 스포츠 채널들이 인터넷으로 옮겨가는 순간, 공중파 케이블 모두...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