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역 페미니즘 시위 단상 잡담


페미니즘이라는 것의 본질은 남녀평등같은 것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사실 남자와 여자가 평등하다는 생각은 고도화된 사회이기때문에 그렇게 믿을 것이지, 자연적이고 기본적인 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인간이라는 동물이 고대부터 어떻게 살아왔는가는 아직도 연구대상이고 확실하게 알려진게 많지 않습니다. 사실 불과 1천년전의 일 조차도 사회적으로 남성과 여성의 지위는 아주 약간의 문헌에만 의존해서 해석할 따름입니다. 5천년전, 1만년전의 사회가 어찌 돌아갔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죠. 그래서 신화에 의존하는거구요.

어쨌든 1천년 넘도록 남성은 사회적 활동을 해왔고, 여성은 출산과 육아를 맡았습니다. 이 분업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또한 수천년동안 이어진 사회 생태계이기도 합니다. 거의 모든 문화권이 거의 비슷한 분업을 보여주고 있죠. 

근대화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 있습니다. 산업화, 도시화, 그리고 계몽주의는 남녀의 전통적인 분업의 생태를 흔들었습니다. 출산은 어쩔수 없이 여성의 몫이지만, 육아는 이제 사회의 교육체계 아래에서 또다른 분업의 과정에 놓이게 됩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자기의 몫을 하게될때까지 여성이 키우던 방식에서, 이제는 최소 5-6년의 유아기만 거치면 그 다음에는 사회의 교육체계가 어느정도 그것을 떠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여성의 가사노동이 산업화를 통해사 단촐해지면서 여성은 전통적 생태에서 해방되게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자유롭게 된 여성들이 갈 곳이 없다는 점이었죠.

남성들은 전통적인 농업사회부터 산업화 사회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사회적 활동을 강요받고 거기에서 자신의 자리를 보장받습니다. 그러나 여성들은 가사노동과 육아에서 해방되었지만, 그 다음에 자신들이 자리잡아야 할 공간을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죠. 거의 100여년 가깝도록 여성들은 남성에게 보장된 기술교육, 전문교육, 그리고 정치적 활동에서 배제당했습니다. 여성의 참정권이 보장된 것은 생각보다 아주 최근입니다.

1950년대부터 20여년 넘게 진행된 전후 복구사회에서 사회는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여성들에게 육아와 가사 이외의 영역에서 필요도 많아졌죠. 심지어 매우 봉건적인 사회인 중국이나 일본, 그리고 한국조차도 근대화를 위해 여성들의 사회화를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여성들은 공장에서 일을 하고, 거기서 번 돈을 모아서 집과 자동차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연스런 변화를 전통적인 가부장적 사회가 가로막고 있었죠.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계몽적인 토대아래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공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은 저임금으로 착취당하고 운동권에서 여성들은 성희롱과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는 철저하게 가부장적 토대 아래에서 실행되었고, 여성들은 착취당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이걸 얘기하지 못하죠.

2018년인데도 여성들은 스스로 당하는 착취의 굴레는 벗지 못합니다. 진보와 보수, 혹은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진영 논리 아래에서 자신들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드러내기를 스스로 꺼려합니다. 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박근혜가 탄핵소추 당했을 당시, 광화문 거리에서 수많은 남성 연사들이 마이크를 잡고 입에 차마 담을수 없는 여성에 대한 성적 모욕을 박근혜에 퍼부을때에도 여성들은 박근혜 탄핵의 피켓을 들고서 침묵했습니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민주화세력 내부에서 차마 믿기힘들정도의 성폭력과 성희롱이 일어났다는 것이 알려졌을때에도 여성들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스스로 침묵하고 피해자를 외면했습니다.


그들은 박근혜나 다른 성희롱과 성폭력의 희생자들이 당한 일들이 결국 어느순간 자신들에게 닥칠거라는 사실을 공감하지 못합니다. 철저하게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그들은 성폭력과 성희롱을 일쌈은 정당을 위해서 피켓을 들고 부당함과 부정의가 어느쪽에 우선권이 있는지조차 혼란에 빠져 같은 여성들끼리 삿대질 하고 욕합니다.

한국의 패미니즘이 진정한 여성해방을 가져오지 못하는 까닭은 여혐 사이트들이나 남혐 사이트들의 패륜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기기만때문입니다.



덧글

  • 2018/07/09 23:3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7/10 23:2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7/09 23:4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7/10 23: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8/07/10 06:1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7/10 23:3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Barde 2018/07/10 22:35 #

    제목 오타입니다; 페미니즘.
  • SKY樂 2018/07/10 23:32 #

    네 수정했습니다.
  • Megane 2018/07/11 09:49 #

    근거박약, 행동부실, 오만방자, 생명경시...
    안 좋은 거 다 가져다가 쳐박은 게 한국의 페미니즘이죠.
  • SKY樂 2018/07/11 22:00 #

    거기다 노력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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