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두 얼굴......
사실 수심이 깊은 동해와 수심이 얕은 서해를 비교해볼때 잠수함이 자유롭게 활동 가능한 곳은 서해보다는 동해입니다. 수심이 얕으면 잠수함이 잠항중 좌초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서해에서의 잠수함 운용은 쉽지 않습니다. 천안함 침몰이 잠수중인 미 잠수함이 부상하다가 충돌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만, 그 지역인근 수심이 20-40미터정도이고, 미 잠수함의 높이(seawolf class draft: 10.67m , 출처 : http://www.navysite.de/ssn/ssn21.htm)와 잠망경 이용 잠항 수심(12~15m)을 고려해보면 그 인근에서 미 잠수함이 잠항한다는 것은 그냥 자살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해가 이렇게 잠수함이 활동하기에 여건이 나쁘다보니 아무래도 한국해군의 대잠 초계도 동해보다는 미미한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물론 현대전에서 대잠수함전을 주로 수행하는 것은 군함에 탑재된 대잠헬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Lynx헬기가 이를 수행합니다. 그렇지만 대잠헬기의 작전가능한 시간은 주로 주간입니다. 야간에는 당연히 군함 자체에서 대잠초계가 이루어지겠죠.
하지만 서해 NLL 인근에서 주로 위협의 대상이 되는 것은 해안포, 지대함미사일, 북한 고속정과 어뢰정, 포함등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잠수정의 활동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잠수함에 의한 위협이 알려진 것은 꽤 드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해에서는 상어급 잠수함을 비롯해 북한의 잠수함공작이 꽤 활발한듯 합니다.

천안함 침몰 이후 Lynx 헬기가 두차례나 사고로 추락한 사건이 터졌는데, 이때문에 군 기강헤이문제가 거론되었습니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이후, 북한 잠수함의 남하에 대한 경계와 초계를 강화하면서 사고로 이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항공기에 의한 대잠초계는 제가 아는바에 의하면 소노부이를 해면에 낙하시키고 거기서 잠수함으로부터 방출되는 음향을 감지하거나(Passive sonar) 직접 음향을 발사하여 반사되는 음향을 통해 잠수함을 찾아내는 방식(Active sonar)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수상함에 의한 대잠초계에 비해 더 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안방어 함정의 탄생...
한국 해군은 해방직후 손원일 제독에 의해 작은 해상 경비대로 시작했습니다. (주간조선 6월호에 한국전쟁 당시 주요 장군들에 대한 짤막한 기사들이 포스팅되어있더군요. 읽을만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해군력이 갖춰진 것은 역시 박정희 정부시절 미국 기어링급 구축함을 도입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1979년에 1800t급 울산급 호위함(frigate-FF)을 건조하게 됩니다. 원래 호위함은 대잠초계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군함인데, 울산급의 경우엔 어느정도의 대잠능력을 희생하고, 수상전투능력을 갖춘 과도기성이 짙은 함정입니다. 하지만 이 호위함이 최근까지 한국해군의 주력함이었죠. 그렇지만, 전두환 정부로 들어서면서 울산급보다 좀 더 작은 형태의 초계함 건조에 주력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천안함같은 1200t급 초계함(corvette-PCC)입니다. 원래 초계함은 잠수함보다는 어뢰정이나 고속정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함입니다. 그래서 대잠전투능력 위주인 호위함과는 다르게 초계함은 고속으로 사격할 수 있는 함포가 중요한 무기체계입니다. 함포의 베스트셀러인 OtoMelara 76mm 함포가 그 좋은 사례입니다.

이후 한국해군의 주력함종으로 굳어진 것이 1200t급 초계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초계함 본연의 임무보다는 울산급 호위함처럼 전천후의 능력을 강요하다보니 이역시도 과도기적인 군함이 되고 말았습니다. 궂이 따지자면 울산급 호위함은 구축함급 호위함이었고, 1200t급 초계함은 호위함급 초계함이었던 셈입니다. (강습양륙함인 독도함이 경항모급 양륙함이듯이말입니다. 이런게 한국해군의 전통?)
한국해군이 제대로 된 구축함급 함정을 손에 넣은 것은 역시 KDX-1번함인 3800t급 광개토대왕(DD-971)이겠죠. 아시다시피 구축함(Destroyer)은 고속어뢰정과 잠수함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함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고속의 성능을 이용해 전함이나 순양함같은 대형함정에 대한 어뢰공격능력도 보유하는 다목적 함입니다. 2차대전이 끝나고 대함미사일이 함포를 대체하면서 순양함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그 자리를 구축함이 차지하게 됩니다. 궂이 거대한 함포를 가지지않아도 되기때문에 구축함이 현대해군의 주력함종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니 한국해군이 구축함을 보유하게 되었다는 것은 연안해군에서 대양해군을 지향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셈이죠. KDX사업은 1990년대 김영삼 정부때부터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김영삼 정부시절은 해군에게는 약간의 르네상스 시절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경항모 사업과 잠수함대 건설, 그리고 KDX사업까지, 해군이 꿈꾸던 것들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시기였죠. 심지어 러시아가 운용하다 버리다시피했던 키에프급 항모를 구매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해군의 인프라를 생각해보면 지나친 과욕이었던 셈입니다.
대잠수함전 능력에 대한....
천안함 같은 1200t급 초계함의 대잠능력은 가장 기본적인 부분만 갖춰진 상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나와 폭뢰, 그리고 대잠수함용 경어뢰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천함과 청주함, 진주함, 여수함은 대함미사일을 탑재하지 않고 대잠능력을 강화한 버전의 초계함들입니다. 빈약한 대공능력을 강화한 버전의 초계함도 있습니다.


사실 수심이 깊은 동해와 수심이 얕은 서해를 비교해볼때 잠수함이 자유롭게 활동 가능한 곳은 서해보다는 동해입니다. 수심이 얕으면 잠수함이 잠항중 좌초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서해에서의 잠수함 운용은 쉽지 않습니다. 천안함 침몰이 잠수중인 미 잠수함이 부상하다가 충돌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만, 그 지역인근 수심이 20-40미터정도이고, 미 잠수함의 높이(seawolf class draft: 10.67m , 출처 : http://www.navysite.de/ssn/ssn21.htm)와 잠망경 이용 잠항 수심(12~15m)을 고려해보면 그 인근에서 미 잠수함이 잠항한다는 것은 그냥 자살행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해가 이렇게 잠수함이 활동하기에 여건이 나쁘다보니 아무래도 한국해군의 대잠 초계도 동해보다는 미미한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물론 현대전에서 대잠수함전을 주로 수행하는 것은 군함에 탑재된 대잠헬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Lynx헬기가 이를 수행합니다. 그렇지만 대잠헬기의 작전가능한 시간은 주로 주간입니다. 야간에는 당연히 군함 자체에서 대잠초계가 이루어지겠죠.
하지만 서해 NLL 인근에서 주로 위협의 대상이 되는 것은 해안포, 지대함미사일, 북한 고속정과 어뢰정, 포함등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잠수정의 활동은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잠수함에 의한 위협이 알려진 것은 꽤 드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해에서는 상어급 잠수함을 비롯해 북한의 잠수함공작이 꽤 활발한듯 합니다.

천안함 침몰 이후 Lynx 헬기가 두차례나 사고로 추락한 사건이 터졌는데, 이때문에 군 기강헤이문제가 거론되었습니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이후, 북한 잠수함의 남하에 대한 경계와 초계를 강화하면서 사고로 이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항공기에 의한 대잠초계는 제가 아는바에 의하면 소노부이를 해면에 낙하시키고 거기서 잠수함으로부터 방출되는 음향을 감지하거나(Passive sonar) 직접 음향을 발사하여 반사되는 음향을 통해 잠수함을 찾아내는 방식(Active sonar)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수상함에 의한 대잠초계에 비해 더 효율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안방어 함정의 탄생...
한국 해군은 해방직후 손원일 제독에 의해 작은 해상 경비대로 시작했습니다. (주간조선 6월호에 한국전쟁 당시 주요 장군들에 대한 짤막한 기사들이 포스팅되어있더군요. 읽을만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해군력이 갖춰진 것은 역시 박정희 정부시절 미국 기어링급 구축함을 도입한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1979년에 1800t급 울산급 호위함(frigate-FF)을 건조하게 됩니다. 원래 호위함은 대잠초계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군함인데, 울산급의 경우엔 어느정도의 대잠능력을 희생하고, 수상전투능력을 갖춘 과도기성이 짙은 함정입니다. 하지만 이 호위함이 최근까지 한국해군의 주력함이었죠. 그렇지만, 전두환 정부로 들어서면서 울산급보다 좀 더 작은 형태의 초계함 건조에 주력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천안함같은 1200t급 초계함(corvette-PCC)입니다. 원래 초계함은 잠수함보다는 어뢰정이나 고속정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함입니다. 그래서 대잠전투능력 위주인 호위함과는 다르게 초계함은 고속으로 사격할 수 있는 함포가 중요한 무기체계입니다. 함포의 베스트셀러인 OtoMelara 76mm 함포가 그 좋은 사례입니다.

이후 한국해군의 주력함종으로 굳어진 것이 1200t급 초계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초계함 본연의 임무보다는 울산급 호위함처럼 전천후의 능력을 강요하다보니 이역시도 과도기적인 군함이 되고 말았습니다. 궂이 따지자면 울산급 호위함은 구축함급 호위함이었고, 1200t급 초계함은 호위함급 초계함이었던 셈입니다. (강습양륙함인 독도함이 경항모급 양륙함이듯이말입니다. 이런게 한국해군의 전통?)
한국해군이 제대로 된 구축함급 함정을 손에 넣은 것은 역시 KDX-1번함인 3800t급 광개토대왕(DD-971)이겠죠. 아시다시피 구축함(Destroyer)은 고속어뢰정과 잠수함을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군함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고속의 성능을 이용해 전함이나 순양함같은 대형함정에 대한 어뢰공격능력도 보유하는 다목적 함입니다. 2차대전이 끝나고 대함미사일이 함포를 대체하면서 순양함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그 자리를 구축함이 차지하게 됩니다. 궂이 거대한 함포를 가지지않아도 되기때문에 구축함이 현대해군의 주력함종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니 한국해군이 구축함을 보유하게 되었다는 것은 연안해군에서 대양해군을 지향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셈이죠. KDX사업은 1990년대 김영삼 정부때부터 활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김영삼 정부시절은 해군에게는 약간의 르네상스 시절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경항모 사업과 잠수함대 건설, 그리고 KDX사업까지, 해군이 꿈꾸던 것들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었던 시기였죠. 심지어 러시아가 운용하다 버리다시피했던 키에프급 항모를 구매하려는 시도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해군의 인프라를 생각해보면 지나친 과욕이었던 셈입니다.
대잠수함전 능력에 대한....
천안함 같은 1200t급 초계함의 대잠능력은 가장 기본적인 부분만 갖춰진 상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나와 폭뢰, 그리고 대잠수함용 경어뢰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천함과 청주함, 진주함, 여수함은 대함미사일을 탑재하지 않고 대잠능력을 강화한 버전의 초계함들입니다. 빈약한 대공능력을 강화한 버전의 초계함도 있습니다.


<사진 위 - 이리함, 사진 아래 - 김천함. 김천함은 대잠강화형으로 후미에 대함미사일과 통제소가 없습니다.>
기본적인 대잠능력에 있어서 소나에만 의존하는 대잠초계는 상당히 위험한 것입니다. 특히 서해안처럼 해저가 얕은 지형에서는 잠수함이 해저에 착저하여 소나의 성능을 반감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해군의 대잠초계는 잠수함보다는 반잠수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고 합니다.
또한가지 언급해야 할 부분은 소나를 통한 잠수함의 탐지와는 별개로 수상함정이 잠수함의 공격으로부터 자함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었는가의 여부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잠능력이 강화된 초계함들의 특징이 바로 이러한 잠수함으로부터의 함방어능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잠수함 공격으로부터 취약한 상태에서의 대잠수함 초계는 사실 상당히 위험하고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1000t급 이하의 소형잠수함(실제로는 전술형 잠수함이라고도 칭한다고 합니다)의 경우엔 주된 공격이 야간에 잠망경 심도에서 관측을 통한 어뢰공격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를 탐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장비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는 대수상레이더와 열영상장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해안에 설비되는 장비들입니다. 수상함에 설비되는 대잠수함 방어능력은 초계함은 이미 다른 장비가 포화상태이기때문에 설비되어 있지않고, 수척의 초계함만이 대함무기를 제외하고 대잠장비를 확충한 상태입니다.
초계함의 대잠수함 방어능력은 주로 연안에 배치된 열영상장비관측과 대수상레이더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포항급 호위함에는 잠수함 발사 중어뢰 탐지체계인 TACM(중어뢰탐지 소나+기만기)이 장비되어 있지만 초계함에는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대잠수함전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천안함이 야간에 백령도 해안에서 가까운 해역에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대잠수함 방어체계를 해안에 배치된 열영상광학장비와 대수상레이더로써 보완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지고보면 수상함정이 가장 위험한 상황은 야간의 연안지역으로 소나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정리해 보자면 해군의 초계함들은 대체적으로 기본적인 대잠초계능력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잠수함으로부터의 공격에 대응하는 능력은 거의 보유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렇기때문에 해안의 대수상레이더와 열영상관측장비와의 연계를 통한 방어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수심 20-40미터의 해역은 소형잠수함이 해저착저를 통해 거의 완전한 은폐가 가능합니다. (물론 제한사항이 있습니다. 소형잠수함은 잠항 시간과 잠수 시간이 길지 못합니다)

또한가지 생각해 볼점은 천안함 침몰직후, 가장 가까이 있었던 초계함인 속초함(역시 대잠능력이 부족합니다)이 새떼를 오인한 물체를 향해 사격을 했다는 발표가 있는데, 이는 천안함 침몰 소식직후, 속초함의 판단은 잠수함에 의한 어뢰공격보다는 북한 반잠수정이나 고속정으로부터의 공격, 혹은 해안에서 발사되는 대함미사일이나 항공기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점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사고발생 소식을 듣자마자 대잠초계에 들어가기보다는 대수상, 대공 레이더를 통한 탐지에 주력했다는 얘기입니다.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에 의해 공격을 당했을 경우, 속초함이 새떼를 향해 사격을 하고, 경찰경비정이 천안함 승무원들을 구조하던 시각에 잠수함도 그 인근에 존재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나 대잠초계가 실패함으로써 북한 잠수함은 해역을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북한 잠수함의 침투나 공격을 몰랐거나 방심했다는 차원에서의 책임추궁의 문제가 아니라, 서해 (혹은 동해도 마찬가지로)에서의 해군의 전술이 지나치게 반잠수정과 고속정, 대함미사일에 대응하는 것에만 맞춰져 있다는 것을 유추해 전술상의 소프트웨어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해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대잠능력을 보유한 함정들은 군항인근 해역에서 활동하고, 최전선에서는 해안에 배치된 대수상레이더와 열영상관측장비에만 의존하는 대잠초계시스템의 문제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
앞서 말한바와 같이 울산급 호위함과 1200t급 초계함들은 함체의 크기에 비해 상당한 분량의 공격용 장비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시 풀어서 말하면 승무원들의 신뢰성을 희생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해군이 제대로 된 수상함정을 보유하지 못했던 1970-80년대에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지만, 대양해군 운운하는 현 시점에서 아직도 이러한 과도기적이고 신뢰성을 갖추지 못한 함정을 연안방어의 주력으로 보유하는 것에 대해 조밀하게 지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양해군이 되고싶다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
지나친 대양해군에의 꿈은 양날의 검으로, 한정된 자산과 자원의 쏠림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실제 전선에서 운용되는 호위함과 초계함들을 대체할 FFX사업이 지지부진한 원인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대양해군이 된다고 해서 연안해군이 불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 많은 함포와 더 강한 미사일의 장착을 우선시하는 건함사상에서 벗어나, 승무원들의 안전과 함정의 Damage Control을 위한 공간의 신뢰성과 방어체계를 통해 끈기있게 전투력이 유지되는 건함사상을 필요로 해야 할것 같습니다.
대양해군이 물론 더 멋있고 강해보이긴 하지만, 무엇을 위한 대양해군인지, 그리고 연안해군을 키우는 것이 과연 거꾸로 가는 사상인지, 그리고 우리해군 존재의 궁극적 취지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조금 반성하고 차분하게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가지 언급해야 할 부분은 소나를 통한 잠수함의 탐지와는 별개로 수상함정이 잠수함의 공격으로부터 자함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었는가의 여부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잠능력이 강화된 초계함들의 특징이 바로 이러한 잠수함으로부터의 함방어능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잠수함 공격으로부터 취약한 상태에서의 대잠수함 초계는 사실 상당히 위험하고 제약을 많이 받습니다.
1000t급 이하의 소형잠수함(실제로는 전술형 잠수함이라고도 칭한다고 합니다)의 경우엔 주된 공격이 야간에 잠망경 심도에서 관측을 통한 어뢰공격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를 탐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장비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는 대수상레이더와 열영상장비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해안에 설비되는 장비들입니다. 수상함에 설비되는 대잠수함 방어능력은 초계함은 이미 다른 장비가 포화상태이기때문에 설비되어 있지않고, 수척의 초계함만이 대함무기를 제외하고 대잠장비를 확충한 상태입니다.
초계함의 대잠수함 방어능력은 주로 연안에 배치된 열영상장비관측과 대수상레이더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포항급 호위함에는 잠수함 발사 중어뢰 탐지체계인 TACM(중어뢰탐지 소나+기만기)이 장비되어 있지만 초계함에는 일부에만 제한적으로 대잠수함전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천안함이 야간에 백령도 해안에서 가까운 해역에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대잠수함 방어체계를 해안에 배치된 열영상광학장비와 대수상레이더로써 보완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지고보면 수상함정이 가장 위험한 상황은 야간의 연안지역으로 소나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정리해 보자면 해군의 초계함들은 대체적으로 기본적인 대잠초계능력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잠수함으로부터의 공격에 대응하는 능력은 거의 보유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렇기때문에 해안의 대수상레이더와 열영상관측장비와의 연계를 통한 방어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수심 20-40미터의 해역은 소형잠수함이 해저착저를 통해 거의 완전한 은폐가 가능합니다. (물론 제한사항이 있습니다. 소형잠수함은 잠항 시간과 잠수 시간이 길지 못합니다)

또한가지 생각해 볼점은 천안함 침몰직후, 가장 가까이 있었던 초계함인 속초함(역시 대잠능력이 부족합니다)이 새떼를 오인한 물체를 향해 사격을 했다는 발표가 있는데, 이는 천안함 침몰 소식직후, 속초함의 판단은 잠수함에 의한 어뢰공격보다는 북한 반잠수정이나 고속정으로부터의 공격, 혹은 해안에서 발사되는 대함미사일이나 항공기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점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사고발생 소식을 듣자마자 대잠초계에 들어가기보다는 대수상, 대공 레이더를 통한 탐지에 주력했다는 얘기입니다.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에 의해 공격을 당했을 경우, 속초함이 새떼를 향해 사격을 하고, 경찰경비정이 천안함 승무원들을 구조하던 시각에 잠수함도 그 인근에 존재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나 대잠초계가 실패함으로써 북한 잠수함은 해역을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북한 잠수함의 침투나 공격을 몰랐거나 방심했다는 차원에서의 책임추궁의 문제가 아니라, 서해 (혹은 동해도 마찬가지로)에서의 해군의 전술이 지나치게 반잠수정과 고속정, 대함미사일에 대응하는 것에만 맞춰져 있다는 것을 유추해 전술상의 소프트웨어가 문제가 있음을 지적해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대잠능력을 보유한 함정들은 군항인근 해역에서 활동하고, 최전선에서는 해안에 배치된 대수상레이더와 열영상관측장비에만 의존하는 대잠초계시스템의 문제점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
앞서 말한바와 같이 울산급 호위함과 1200t급 초계함들은 함체의 크기에 비해 상당한 분량의 공격용 장비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시 풀어서 말하면 승무원들의 신뢰성을 희생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해군이 제대로 된 수상함정을 보유하지 못했던 1970-80년대에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지만, 대양해군 운운하는 현 시점에서 아직도 이러한 과도기적이고 신뢰성을 갖추지 못한 함정을 연안방어의 주력으로 보유하는 것에 대해 조밀하게 지적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초계정들이 출항전 준비를 하는 모습.>
신뢰성이란 단순히 생활의 쾌적함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위기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공간확보와 Damage Control과 상관이 깊습니다. 많은 무기를 갖추어 공격력을 강화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함정의 위기관리능력을 키우고, 손실에 대한 긴급복구를 제대로 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은 다름아닌 태평양전쟁의 수많은 해전들이었습니다. (동시에 대잠초계 못지않게 대잠방어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도 보여주었죠)
군함의 신뢰성이 전투력유지로 이어진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요크타운
대양해군이 되고싶다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
지나친 대양해군에의 꿈은 양날의 검으로, 한정된 자산과 자원의 쏠림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실제 전선에서 운용되는 호위함과 초계함들을 대체할 FFX사업이 지지부진한 원인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대양해군이 된다고 해서 연안해군이 불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 많은 함포와 더 강한 미사일의 장착을 우선시하는 건함사상에서 벗어나, 승무원들의 안전과 함정의 Damage Control을 위한 공간의 신뢰성과 방어체계를 통해 끈기있게 전투력이 유지되는 건함사상을 필요로 해야 할것 같습니다.
대양해군이 물론 더 멋있고 강해보이긴 하지만, 무엇을 위한 대양해군인지, 그리고 연안해군을 키우는 것이 과연 거꾸로 가는 사상인지, 그리고 우리해군 존재의 궁극적 취지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조금 반성하고 차분하게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안방어를 외면한 대양해군이라는건 진주만에 갖혀버린 미 전함함대의 운명이나 다름 아닙니다.



덧글
ARX08 2010/09/16 14:30 #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