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홍준표는 왜 싸우나? 잡담


처음엔 단순히 대선후보들간의 경쟁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것이 지속되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쭉 돌아보면 둘 사이에 이상한 지점이 하나 놓여있다. 바로 20대 젊은 층 지지율이라는 부분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당시에 이 지점을 점령한건 홍준표였다. 윤석열의 20대 지지율은 매우 낮은 편이었다. 경선이 끝난 이후에도 홍준표의 20대 지지율은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 윤석열과 이준석의 갈등이 점화되었다.

2021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 초까지 윤석열과 이준석의 갈등은 단순히 어느 한쪽의 분탕질로만 해석되곤 했다. 이는 당대표인 이준석의 행동이 그만큼 상식적이지 못했기때문이다. 그러나 윤석열이 코너에 몰린 이준석에게 손을 내밀어 기사회생 시켜준 이후 20대 지지율은 홍준표에게서 윤석열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준석에 대한 대체적인 비호감이 매우 큰데도 불구하고, 그가 윤석열에게 20대 지지층을 견인시켜주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든 부분들이 여럿있다.

문제는 홍준표의 20대 지지층이 윤석열에게 이동하게 되면서, 홍준표의 포지션이 굉장히 괴랄해졌다는 점이다. 20대 지지층이 빠져나간 홍준표는 말 그대로 구태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반면 젊은층의 지지율을 얻은 윤석열은 아내의 스캔들조차도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로 외피가 두꺼워졌다.

이런 현상은 기존의 정치공학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대는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고 투표율도 낮다. 정치공학에서 20대에 대한 평가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세대는 4050인 것은 여전히 분명하다. 그럼에도 현재의 대선에서 20대가 점점 중요하게 부각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 현 정치에서 20대의 목소리가 유난히 큰 원인은 결국, '세대교체론'이 매우 강하기때문이 아닐까 싶다. 원래 정치에서 세대교체는 60대 이상의 중진 정치인들을 퇴출하고 4050의 젊은 정치세대로 교체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데 2022년 현재에는 그것이 60뿐 아니라 4050까지도 세대교체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심심치않게 노출된다. 가장 큰 원인은 4050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문재인 정권의 실패에 있는 것 같다. 현 정권의 핵심은 맡은 4050세대의 정부실패는 마치 IMF를 불러온 행정권력자들의 몰락을 그대로 재현한게 아닐까? IMF로 인해 행정권력이 몰락하면서 그 빈자리를 운동권 세대가 물밀듯이 채웠듯이, 문재인을 등에 업고 부동산, 에너지, 각종 정부정책을 밀어붙이던 4050세대의 실패는 그 들을 밀어내고 들어올 새로운 세대의 필요성을 만든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문제는 그 대안세력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다보니  - 4050의 실패인데 결국 그 자리를 대체해야하는게 또다른 4050이라면... - 20대 세대교체론이 부상한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그 상징적 인물이 이준석이 되어버린셈.

물론 나의 분석은 어디까지나 지엽적인 것이라 확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지율이 폭락하던 윤석열을 다시 기사회생시킨 것이 20대들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솔직히 말해서 20대 파워가 이렇게 커질줄 나도 몰랐다.

더군다나 가장 기득권 중진들의 정당으로 여겨진 보수정당 - 국민의힘에서 그 파란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더 눈여겨볼만 하다. 여전히 4050의 파워가 강한 민주당과 달랐던 국민의힘은 또 다른 대안을 찾게 되는 걸까? 젊은 보수... 도대체 그것은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까? 아무도 모른다. 이준석이 여태 해온 말과 행동을 보면 오히려 불안감이 더 커지는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무너지던 윤석열을 되살린 20대의 힘은 이제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윤석열-홍준표 갈등은 겉으로는 당권 싸움처럼 보이지만, 이 주변에서 맴도는게 20대 지지율이라는 점은 매우 특이한 부분이다. 다만 지지율 상으로는 대선판을 뒤흔드는 이 20대 지지율이 과연 선거에 정말로 뚜렷한 지표로 나타날까?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의문점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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