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지지층이 얼마나 존재할까? 잡담


여론조사상으로는 1위와 2위의 차이가 2배 차이가 나고, 2,3,4위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1위와 격차가 큰 만큼, 이미 선거가 많이 기울어 있는데, 뒤처진 그룹쪽에서는 '숨어있는 표심'이라는 논리로 여론조사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논리를 세운다. 이론적으로 보면, 박근혜 탄핵으로 만들어진 대선이기때문에 4년전에 박근혜에게 표를 던진 두터운 유권자층들이 완전히 등을 돌렸다고 보기 어렵고, 여론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총선을 제외하고 재보궐 선거나 지방선거, 그리고 그 이전의 대선과 총선까지 거슬러 올라가보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숨어있는 보수층이 투표를 행사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 숨어있는 보수층은 어느정도 있을까? 

대선이 10일도 남지 않았는데, 보통 대선이 가까울수록 여론조사에서 지지층이 저마다 결집하는 경향들이 있다. 실제로 한쪽으로 기울어진 선거였던 2007년 대선에서도 한참 뒤처지고 있던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이 대선 직전에 상승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한참 뒤처진 보수세력들이 대선 직전에 어느정도 득표율을 올릴 가능성은 그리 적지 않다. 반면 문재인의 경우에는 탄핵정국부터 지금까지 지지층이 계속 결집해왔기때문에 반대로 투표 자체에서는 득표율이 더 올라가기는 어렵고 연휴의 영향으로 오히려 소폭 하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숨어있는 보수층이 보수세력 주장대로 갑자기 선거일에 대거 등장해 10%대의 보수후보를 30%이상으로 끌어올릴지는 좀 회의적이다. 약 20%정도 되는 투표층이면 지난 대선의 투표율 기준으로 보면 600만표정도가 숨어있다가 투표일에 깜짝 등장해야한다는 건데 이것은 물리적으로 좀 무리다. 아무리 높게 따져봐도 약 100만에서 150만표정도? 비율로 따지면 5%정도가 아닐까 하고 예상해본다. 물론 그것도 꽤 높게 바라본 수치다.

정치적으로 누굴 뽑을지 응답하지 않는 중도층들이 대선일이 가까울수록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는데, 현재 안철수를 제외한 나머지 네명의 상위권 후보들이 모두 최근 지지율이 오른 것이 이를 증명한다. 반면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비율은 갈수록 좁아진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안철수의 지지율 하락폭이 보이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홍준표의 경우 10%정도에서 12-15%까지 최대 5%가 상승했지만, 문재인에 비교하면 지지층 결집을 감안해도 턱없이 낮은 수치다. 앞으로 8일동안 홍준표의 지지율이 매일 3%씩 올라도 문재인을 따라잡기 힘든데, 8일동안 약 5%정도가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안철수도 현재 20%대 중반인데, 매일 2%의 지지율을 올려야 문재인과 경합이 가능한 정도인데 최근 일주일동안 계속 하락하고 있다. 2위와 3위 후보의 격차가 약 10~8% 차이가 나지만, 문재인과 비교하면 안철수든 홍준표든 사정은 같다는 얘기다.

게다가 보수층의 후원을 받는 2,3,4위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36~40%정도로, 문재인의 지지율과는 약 3~5%가 차이난다. 몇주전 상황과 비교해봐도 이 합친 지지율은 그리 오르거나 한게 아니다. 즉 보수층이 한쪽으로 결집한다고 예상해도, 대선이 가까울수록 보수 전체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숨어있는 보수층의 수가 정말 수백만명이 되지 않는 이상은 이런 양상은 뒤집기가 어렵다. 현재로써는 2,3위 후보의 유일한 희망은 그 결과가 어찌되든간에 단일화 밖에 남아있지 않다.

만약의 경우, 단일화 없이 선거가 이대로 진행되었는데 결과가 뒤집힌다면, 그것은 샤이 지지층의 영향도 있겠지만 여론조사 기관들의 조사행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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