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Banner 700

工画堂スタジオ『白衣性恋愛症候群』

googleAD_wide468*60


문제의식과 진실, 그리고 좀비 by SKY樂


2008년 봄에 시작된 촛불시위는 중고교생들의 모임에서 발단이 되어있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허용하려는 정부의 정책에 재야단체가 아닌 중고생들이 시위를 시작했다는 것은 상당히 특이한 일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그해 여름까지 내내 나라를 뒤흔들었던 광우병 공포의 전초전은 이들에게서 시작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보수권에서는 이들 중고교생들이 좌파성향의 선생들이나 강사들에 선동당해서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이들의 시위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않은 시점에 학교선생들이 거리로 나와 학생들에게 귀가할 것을 강요하기 시작했다. 거리에서 촛불을 든 중고교생들이 선동을 당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공포로 거리로 뛰어나왔다 치더라도, 이 시점에 정부도 모종의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던 것이다.

정부의 공포는 현실이 되었다. 중고교생들의 시위에 시민사회단체들이 유입되었고, 순식간에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 야당들은 원외활동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광화문과 시청앞거리는 저녁마다 해방구처럼 경찰의 통제가 먹히지 않는 상황까지 이어졌고, 그것은 인터넷을 통해서 생방송으로 중계가 되었다.

결국 정부는 공포를 이기지 못했다. 경찰의 무력진압이 시작되었다. 그렇지만, 경찰은 자신들을 찍고있는 무작위한 카메라들을 의식하지 못했다. 결국 경찰의 군화발에 짓밟히는 여성의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중계가 되었고, 정부와 경찰은 순식간에 당위성을 잃고말았다. 시위는 오히려 더 확대되고 말았다.

시위의 시작은 분명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한 광우병에 대한 공포때문이었다. 그리고 시위 내내 시위대들은 그것을 플랫카드에 담고 있었다. 그러나 시위의 내용은 반정부시위, 정확히는 반MB시위였다. 이명박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하는 지경까지 흘렀지만, 그 이후에도 광화문에는 컨테이너 박스의 성채가 축조되고 있었다.

보수측은 어린 학생들과 시민들이 비과학적인 MBC의 보도에 선동당해 이런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진보측은 정부의 막무가내식의 쇠고기 수입개방과 시민들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비민주적 행태가 시민운동을 낳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 아래 혈투는 공개, 비공개적으로 인터넷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정부의 미국 쇠고기 개방정책은 분명 갑작스런 일이었고, 그것은 이명박대통령의 방미중에 벌어진 일이었다. 정부는 그와 관련해서 어떠한 세심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정부의 첫번째 응대는 "개방할테니 값싸게 사먹어라"였다. 물론 MB정부를 고깝게 보는 언론들은 이전정부때도 사용되던 여러가지 공격무기들(광우병과 관련된 논란)을 이용해 이를 공격했다. 그리고 그것은 의외로 잘 먹혀들었다.

시위를 시작한 중고교생들은 과학적 진실을 몰랐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들의 문제의식이 그릇된 것은 아니었다. 국민의 먹거리와 우리나라 농축산업 문제와 다양하고 복잡하게 결부된 이 문제를 논란거리로 제공한 것은 선동이 아니라 정부의 졸속 정책 수립과정이었다. 뒤늦게 청와대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시식하고 국회의원들이 비슷한 행동들을 보여주었지만 되려 한우농가들로부터 된서리를 맞았다.

이후 진행된 시위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모두가 입은 피해와 상처는 그 과정을 관리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정부의 몫이었다. 정치가들은 정치로 풀어야 할 몫을 그렇게 풀지 못했다. 총선대패로 궁지에 몰렸던 야당들은 그 시위로 기사회생했다. 

이후에 좀비들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떠돌았다. 과학적 사실보다는 자신이 믿고싶은 것에만 몰두하고 반MB라면 북한의 말이라도 믿어버리는 일부 계층들은 분명 좀비나 다름없어 보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들이 좀비라는 사실 자체보다는 그들을 좀비로 만든 것이 누구냐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아무리 진실을 독점하고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국민에게 세심하게 배려하고 설명하며 국민의 의사를 정책에 반영하려 노력하기보다는 자신들의 독선에만 의존해서 결국 반대진형으로 하여금 선동과 선전의 기회를 제공한 것은 MB정부의 몫이었다. 

나는 꼼수다라는 방송과,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되는 영화의 문제는 그것을 추종하고 그대로 믿어버리는 일부 좀비같은 사람들의 문제로 볼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좀비들이 공유하는 문제의식은 분명한 현실적 사안이다. 그것이 진실과 거리가 있다하더라도 문제의식에 대해 접근하고 바라보려하지 않는다면 바로 그것이 2008년 MB에게서 중요한 1년을 앗아가버린 그때 그시절의 재판이 되는 것이다.

1 2 3 4 5 6 7 8 9 10 다음

googleAD_wide728*90



googleAD_sidebar160*600